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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좀 합시다생활글/생활 속에서 2021. 8. 8. 21:06
해보지 않은 일을 해보는 거 쉽지 않습니다. 그것이 어떤 일이 되었든. 육수 만드는 거 쉽지 않습니다. 감자 찌는 것 쉽지 않습니다. 매일 미사 독서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어찌어찌하여 그 일을 했지만, 어색하고 서투르고 자기가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그것이 가족이든 신앙공동체가 되었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때는 눈에 거슬리고 신경쓰이게 하는 것이 있게 마련입니다.
참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고 매순간 짜증낼 수도 없는 것입니다. 가족관계나 서로 잘 아는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이것저것 불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 삶의 원칙으로 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이것이 더욱 더 어렵습니다. 더구나 나이가 들수록 말을 적게 해야 한다는 것이 불문률처럼 되어 있는 사회분위기에서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참고 견뎌야 하는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살아야지' 두 갈래 길에서 갈등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것이 옳다 혹은 괜찮다라고 말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서 하십시요라는 해도 그만 안해도 괜찮은 말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상대방과 싸움을 하기 위한 방식으로는 말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최소한 무엇이 불편하지, 어떤 상황이 힘든지만이라도 알려주자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해동을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게 놔두지 않으면 '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야'라는 시빗조의 말을 그대로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고 상대방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면 싸움으로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요즘, 말하고 싶은 것에 대해 말하고 살자라는 태도로 방향전환을 한 것 만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나쁜 사람되기로 작정한 것도 아니고, 성인이 되길 포기한 것도 아닙니다. 그것이 아무리 작은 세상이라 하더라도,이 세상이 몇 사람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 상태에서 지끔까지 살았다면, 내가 그렇게 되도록 일조했을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