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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생활글/생활 속에서 2021. 6. 25. 21:35
자기자리를 찾지 못하고 헤맵니다. 되돌아갈곳이 없어 방황합니다. 많고 많은 사람속에 있지만 자기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목적지가 없지만 한없이 걷습니다. 후들거리는 걸음으로 바위산을 오릅니다. 가슴 아프게 했던 사람이 떠올라 가슴이 아픕니다. 발을 뻗을 수가 없어 새우잠을 잡니다. 허리를 펼 수 없어 태내의 아기처럼 웅크리고 잡니다. 아무도 없는 성당에 홀로 앉아 있습니다.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갈곳이 없어 앉아 있습니다. 하느님께 너무 많은 삿대질을 하여 그럴 힘도 없습니다. 하느님을 떠나고 싶지만 갈곳이 없습니다. 되돌아 보고, 살펴보고, 반성하고, 자책하고, 가슴을 치고, 애걸하고, 탄원합니다. 왜, 이러시나요, 하느님. 아직까지도 당신의 진노가 풀리지 않으셨나요? 당신의 진노는 누구를 향한 것입니까? 당신의 자비는 누구를 위한 것입니다까?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사는것이 일상인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 어떻게 나의 작은 불평과 불만이 고통의 전부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자기의 고통이 가장 큰 고통이라고 한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