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비생활글/생활 속에서 2021. 3. 1. 10:42
교실에서는 ‘공부 잘하는 아이’가 눈에 띱니다. 누군가를 도와 주어야 할 때에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관심과 신경쓰다 교실에 항상 늦게 도착하는 ‘느려터진 아이’가 돋보입니다. 야외에서 활동할 때는 친구들과 선생님을 못살게 굴며 ‘깽판 쳤던 아이’가 앞장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마다 돋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드러날 수 있는 환경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봄꽃의 아름다움, 여름꽃의 화려함, 가을꽃의 원숙함이 있습니다. 이런 꽃에 겨울꽃의 정갈함과 서늘함이 더해 집니다. 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잎과 가지와 열매가 있고, 저마다 자기 때를 알아 스스로 나타납니다. 계절따라 볼 수 있는 것이 다릅니다. 겨울에 여름의 싱그러움을 바라지 않과 여름에 흰눈을 바라지 않습니다. 봄이면 봄대로, 여름과 가을과 겨울이 자기대로 준비해 둔 선물과 축복이 있습니다.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아쉬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기 때가 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자기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들이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가 되면 봄이 되어 싹이 돋고 꽃이 필 뿐입니다. 그것 뿐입니다. 때가 되니 겨울을 난 싹이 돋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