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기도.영성/다네이 글방 2021. 2. 16. 20:41
작가란 언어를 그 한계 너머로 이끌어 가려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아무리 대담한 비유를 사용한다 할지라도 다음과 같이 그것에 책임을 진다. “적시는 것 햇살이요, 말리는 건 강물이다. 그런 기적은 자연에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 (바로크 시대의 시인 아탈레) 우리 모두가 동의하듯이, 바로크 시대의 뛰어난 시인인 아탈레는 이 2행시에서 과장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어조를 완하시키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와 달리, 비전문가라며 아마 (말줄임표를 사용해서) 이런 식으로 썼을 것이다. “적시는 건 ... 햇살이요, 말리는 건 ... 강물이다.” 마치 “이 말에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라고 애교를 떠는 거나 다름없다. 작가는 다른 작가들을 염두에 두며 글을 쓰지만, 아마추어는 자기 이웃이나 직장 상사를 의식하며 글을 쓴다. (, 움베르토 에코/이세욱, 열린책들, 1999, 117)
☞ ‘움베르토 에코’다운 글이다. “사나이가 칼을 뽑았으면 썪은 호박이라도 찔러라.”는 말이 있다. 칼을 뽑을 때의 서릿발 같은 기개를 계속해서 갖고 있어라는 말이다. 글을 쓸 때에도 ‘용두사미’가 되지 않게 하려면 자기 안에 축적된 힘이 있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 부단한 읽기와 사색을 통한 준비와 쉼없이 글을 쓰는 수련을 통해 내공이 쌓아하갸 한다. 이렇게 할 때에만 자기 자신을 위한 글쓰기가 될 것이고,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영감을 주는 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