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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글방기도.영성/다네이 글방 2019. 12. 17. 22:22
12월 17일, 화요일
부산글방 후기입니다.
이번 달엔 12월 9일과 16일 두 번의 모임을 가졌습니다.
신부님께서 동반자 강의로 부산 오셔서 바쁜 짬을 내어 부산글방 함께 해 주셨습니다.
아쉽게도 2명 밖에 참석 못했지만 <안티고네 >와<글쓰기>에 대한좋은 말씀과 개인교수를 받은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도와 격려해주신 신부님께 감사 드리구요.
멀리 미국 가 계신 세실리아님의 글방사랑과 응원도 함께 전합니다.
다행히 1월 모임엔 함께 할수 있다고하니 기다려집니다.
16일 모임엔 신부님과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모였는데,역시 공동체가 좋습니다.
책읽기, 글쓰기 모두 함께 읽고 나눔으로써 서로의 좋은 모습을 발견해 낼 수 있고,서로간의 조언도 성장에 꼭 필요하니까요.
글쓰기의 어려움도 얘기하면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을 다둑였답니다.
글라라님의<안티고네>를 대표로 올립니다.
다음 모임은 1월 20일(월), <토마스머튼의 단상>으로 만납니다.*************
이 책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이런 멋진 책을 선택해주신 신부님의 탁월한 안목이 놀랍고, 감사했다. 글방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당연히 내가 읽지 않았을 책이었다.
짧은 분량이지만, 엄청나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평소 거의 잊고 사는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것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절대적이고 순수한 이상을 고수하면서 부조리한 현실과의 타협을 거부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용기있게 자기 소신을 지키는 안티고네도, 세상과 적당히 타협해서 현실적인 삶을 사는 크레온왕도 너무나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갔다. 아니, 모든 등장인물들이 다 그랬다. 그들 모두가 다 나같았다. 각자의 입장에서는 그럴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공감하면서 동시에 가슴아팠다. 안티고네, 하이몬, 에우리디케의 죽음까지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들의 죽음이 내 마음을 씻어주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희곡은 별로 읽은 것이 없지만, 이 책은 형식부터 아주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것 같았다. 이천년도 더 전의 오래된 이야기를 지금 21세기의 내가 읽어도 가슴저리게 공감할만큼 신선하게 재탄생시킨 장 아누이란 작가에 대해서도 감탄했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내 마음의 깊이가 미약하게나마 깊어진듯 했다. (변 글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