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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글방기도.영성/다네이 글방 2019. 12. 13. 10:04
12월 13일, 금요일
광주글방 책읽기하고 7명이 만나 독후감 나눔을 하였습니다. 신부님이 추천하지 않았으면 읽어보지 못할 희극 작품이었습니다. 장 아누이가 순수하고 어린 캐릭터로 새롭게 설정한 안티고네가 죽은 오빠에 대한 인간적인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끝내 죽음을 무릅쓰죠. 그리고 조카 안티고네를 살리려고 설득하고 고뇌하는 크레온이 자신의 성향보다는 국가의 질서를 우선시하는 통치자의 임무를 수행하는 대립적인 입장에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삼촌과 조카 사이에서도 다른 신념에 의해서 죽음에 이르게 되는군요. 인간적인 안티고네와 현실적인 크레온의 삶의 자세가 다름에서 비극적인 결말을 보았습니다. 하기야 현재에도 정치적인 신념이나 자신의 위치때문에 죽기 살기로 싸우는데 고대나 현대나 인간의 본성은 같나 봅니다. 서로의 입장에서 "예"와 "아니오"로 끝까지 대결하다 보면 접점은 없고 결말은 파국이겠지요. 마지막에 카드놀이하는 경비병들의 모습이 대부분 사람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권력 가까이에 있는 왕족과 일반 백성의 삶은 많은 차이가 있었을 것입니다. 현재도 삶의 높은 가치와 제도에 관심없이 매일 매일 그냥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향한 삶의 자세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글방 모임은 사람들에게 극단적으로 "예, 아니요" 하지 않고 하느님께 "예" 하며 지혜를 구하는 삶을 살아야겠지요.
이번 글쓰기 주제는 자신 또는 쓰고싶은 이에게 편지쓰기입니다. 고전읽기는 <코스모스>로 정하였습니다. (박 바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