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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에서생활글/생활 속에서 2019. 4. 17. 22:55
4월 17일, 수요일
수도원 옆에 제법 큰 화원이 네 개있다. 아파트가 모여있는 곳으로부터 멀지 않고, 임대료가 싼 곳을 찾다가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이곳에 살 때는 산책 대신 그곳으로 가서 철따라 꽃구경을 하곤했다. 주인들도 구경하는 것을 허용하는 분위기여서 마음놓고 식물들과 꽃들을 볼 수 있었다. 꽃구경과 더불어 아로마 테라피를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오늘도 점심먹고 꽃구경을 하러갔다. 화원 앞 길에도 화분이 가득했고, 가로등 전봇대 사이에 쳐진 줄에까지 화분이 달려있었다. 누가 그렇게 예쁜 꽃들을 만들었는지 놀랍기만 하다. 이 세상에 있는 식물들을 다 모아놓고, 이것들을 만든 분이 하느님이시란다라고 말하면 하느님을 믿기가 한결 쉽지 않을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밝고 예쁘게 보이고, 선한 사람들처럼 보인 것은 고객이나 방문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미소는 아닐 것이다. 하루 24시간을 예쁜 꽃 속에서 살고 일을 하면서 꽃을 닮게 되었으리라. 돈벌어 먹고 살기 위해 일하지만, 다른 직종에 비해 더 복된 직업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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