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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다이거저것/사 진 글 2015. 8. 1. 10:42
8월 1일, 토요일
음악에 맞추어 고개를 까닥거린다.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르려 장단을 맞춘다.
발로 마루바닥을 구른다.
콧노래를 부른다.
박수를 치고 소리내어 따라 부르기도한다.
바깥에 있는 소리와 우리 마음속에 있는 소리가 만나는 순간이다.
소리와 소리의 만남은 몸으로 드러난다.
음악이 없어도
내면의 소리를 들으면서
들리지 않지만 존재하는 우주의 소리를 들으며 춤을 춘다.
느리거나 격렬하게 부드럽거나 강하게 땅에 엎드리거나 하늘을 향해 뛰어오른다.
몸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이 열리며 영혼이 자유롭게 되는
춤을 춘다.
광활한 수평선 아무도 보이지 않는 바닷가에 혼자 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산과 산들이 발밑에 엎드려 있는 산정상에 있다.
눈이 시리게 푸른 하늘과 모래언덕만 보이는 광야에 있다.
그 누구도 부른적이 없고 들어본 적이 없는 노래가 들린다.
그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춘다.
저너머에 있는 존재에게만 들릴 소리와 함께 몸의 노래를 한다.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서늘한 바람이 분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