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당신의 목소리를 듣게 해 주세요. 걱정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마라. 자신감을 가져라. 자랑하려거든 그리스도를 자랑하세요. 무엇으로 자랑하려는가. 자랑하기 위한 어떤 것이 있는가. 평범한 말과 일이 아닌 특별한 것만을 찾지 않는다. 그리스도에 대해 말하고 글을 쓰는 것도 일종의 훈련이다. 반복되는 행위를 통해서 내용이 깊어진다. 자기가 지향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만 있다면. 앞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앞에 두꺼운 벽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주 얇은 막이 가리고 있어도 볼 수가 없다. 듣지 못하는 것도 소리를 막은 거대한 벽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주 작은 것이 귀를 막고 있어도 들리지 않는다. 현실을 뛰어넘는 것을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없다. 위에서, 영혼 깊숙한 곳에서 누군가가 열어보이지 않으면 도무지 할 수 없는 일이다. 자기가 들었다고 생각한 말에 대해 주님께 ‘이 말이 진실인가요’라고 물어야 한다. 이에 대한 응답을 영혼안에 계신 분이 해 주신다. 이런 대화가 자기 혼자 하는 독백과 비슷하게 여겨지지만, 독백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대화의 과정안에 삼위일체 주님을 초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자기를 중심으로 하는 관계의 총합이다. 사람과 사건과 사물과 심지어 우주와 맺고 있는 관계를 통해 ’나‘가 누구인지 알게된다. 이런 관계의 복잡함을 모두 다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것이 사실인 것은 확실하다. ’나‘는 기억이기도 하다. ’기억한다‘는 것은 시간과 공간과 자기라는 존재가 참여하는 일이다. 기억의 깊고 깊은 세계, 기억의 복잡함을 파헤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만, 기억을 자기 자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이 세상에서 하는 일은 모두, 자신이 누구인가라는 것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것이다. 최소한 어떤 사람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