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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렙산의 엘리야말 씀/생명의 말씀 2024. 6. 14. 20:43
호렙산의 엘리야. 자기를 죽이겠다고 덤벼오는 사람들이 무서웠다. 옳다라고 생각했고,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거부당하는 것을 보며 무서웠다. 깊은 동굴속에 숨어 지낸다. 그 동굴 앞을 불길이 지나간다. 거센 바람이 지나간다. 땅이 흔들리고 산이 흔들리는 지진도 지나간다. 이 모든 것이 같은 시간에 지나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랜 시간이 걸려 일어났던 일들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동굴에 머물며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다. 무섭고 두려웠기 때문에. 그런 시간을 견디어 내고, 자기가 숨어있던 동굴 앞을 지나간 그 자리에서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마음 밑바닥에 자리잡고 있는 하느님을 만난다. 엘리야는 우리 자신에 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