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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걸음생활글/생활 속에서 2024. 4. 2. 23:15
지금까지 살면서 방문했던 곳, 마음속으로 그렸던 곳, 눈여겨 보고 귀담아 들었던 곳을 선으로 연결시키면 어떤 모습으로 될까. 처음 몇 군데까지는 뚜렷하게 선을 그을 수 있겠지만 계속 연결해 나간다면, 어린아이가 그리고자 한 것을 제대로 그리지 못해 크레용으로 검게 칠해버린 그림처럼 되지 않을까. 그만큼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갔다 저리갔다를 반복하며 비틀거리며 살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렇게 비틀거리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렇게 비틀거리고 흔들거리면 살건데’라는 질문 앞에 풀이 꺾인다. 그리하여 ‘제 발걸음을 바르게 해주시고, 당신만을 바라보며 흔들리지 않게 해 주소서’라고 기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