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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생활글/생활 속에서 2024. 3. 31. 10:01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 우리와 똑같고 나와 같은 살을 취하셨다는 말이기에, 내 살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그분의 것이라는 말이다. 내가 선하다고 하는 것 뿐 아니라 내것이 아니라고 거부하고 싶고 외면하고 싶은 것들 모두가.
우리 몸(살)속에 불이 있다. 언제 어디로부터 왔을까.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함께 하고 있었던 이 불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보이지 않고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다. 너무 강렬해 두려울 때도 있다. 잿속의 불씨처럼 숨어 있을 때도 있었다. 우리 존재를 태워 다음 정화시키는 때가 있고 어둠을 비추는 햇불이 되기도 한다.
하느님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의 불씨에 참 불이신 그분께서 부활로써 응답하신다.'생활글 > 생활 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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