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신 아폴론은 트로이의 왕녀 카산드라를 사랑했다. 그녀를 유혹하기 위해 미래를 예언하는 능력을 선물했다. 그렇지만 카산드라는 아폴론의 구애를 거절했다. 화가 난 아폴론은 카산드리가 예언해도 사람들이 그의 말을 믿지 않게 해 버렸다. 트로이의 미래에 대해 예언하며 대책을 세우자고 말하지만 카산드라의 말을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카산드라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도 카산드라의 말을 기억하는 사람 또한 아무도 없었다. 얼마나 괴로웠을까.
예언자는 카산드라와 같은 사람이다.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말하지만, 그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그의 말을 실천하는 사람도 없다. 오히려 그런 말을 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내침을 당하고 따돌림을 받고 죽는 경우도 허다했다. 예언자 중의 예언자이신 예수님의 삶도 똑같았다. 예언자들과 예수님께 일어난 일이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인간의 역사다.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보다 지금 자기가 갖고 있고 누리고 있는 권세를 유지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화려한 말들이 난무한다. 벌거벗겨져 속내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선거 전에 했던 말들과 선거 후에 하는 말과 행동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이 건강한 사회처럼 생각된다. 선거 전에 여러 가지 여론 조사를 하고 그것을 토대로 앞일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것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선거 후의 결과를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선거 전과 후 사이에 큰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치밀하게 조사를 하고 통계를 내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토대로 예측하는 능력과 직감력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