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에 수녀원에 들어가서 수도복 만드는 일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수도복을 만들고 계시는 수녀님이 계신다. 얼마 전에 1천벌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도복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잠비아에 가서 몇 년을 사시기도 했다. 정신을 집중해야 하고 꼼꼼하고 섬세한 일이기 때문에 시력이 좋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바늘에 실을 꿸 수 있어요?"라고 물었다. 전에는 눈으로 보고 실을 뀄다면 지금은 감으로 실을 꿴다고 말씀하셨다. 의식하지 않고 어떤 일을 하는 것을 자연스럽다라고 말한다. 자기에게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다. 우리들은 너무 작위적이다. 하는 일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부수적인 것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자기가 한 일에 대해 다른 사람의 좋은 평가와 인정을 바라며, 자기가 준 것에 대해 되돌려 받는 것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말이다. 행위 자체를 '그냥'하듯이 사는 것도 '그냥' 살다가 되돌아 가는 것, 자연스런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