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ssuno versa vino nuovo in otri vecchi , altrimenti il vino spacchera' gli otri si perdono vino e otri, ma vino nuovo in otri nuovi"(Mc 2,22)
☞ 그리스도인은 항상 새롭습니다. 생명을 주시는 성령께서 매일 매 순간 우리에게 내려오시고, 성령께서 우리의 몸과 정신과 마음과 영혼을 채워주시어 새로 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하시는 일을 우리가 알든 모르든, 느끼고 있든 느끼지 않든, 믿든 믿지 않든, 그렇습니다. 이런 성령께 응답하고 그분께 협력하는 것 또한 우리의 몫입니다.
어떻게 협력해야 할까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먼저, 자기가 어리고 젊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매 순간 새롭게 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것(in-put)입니다. 젊다는 것은 비어있다는 말이고 채워져야 할 것이 많다는 말입니다. 넓직하게 비어있는 이 자리에 무엇이든지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정보를 받아들이고, 지식을 습득하고, 자기 의견과 다는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자기가 경험하지 못했던 경험을 받아들이고, 자기 뜻과 다른 의도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많이 받아들여 몸집과 마음집을 키우는 것입니다. 받아들임을 자기의 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로 사는 것입니다.
자기가 나이가 많고, 어른이리고 생각하는 사람은 비움으로서 매순간 새롭게 됩니다. 비움이라는 말을 버림 혹은 포기라는 말로 이해해도 됩니다. 자기의 경험을 버리는 것입니다. 자기 뜻과 생각과 견해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지금까지 자기 삶에서 깨달았던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이 나눔이 자기 비움과 버림과 포기 없이 이루어질 때, 흔히 말하는 '꼰데'라는 말을 듣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나이 든 사람의 자기 비움과 버림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창조 행위입니다. 자기 내면에 있는 것을 비워내고 버리고 포기함을 아쉽고 안타깝고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창조의 행위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어떤 형태의 창조이든 그것은 우리의 내면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나이든 사람의 내면에는 밖으로 내보내야 할 '것들'이 많이 쌓여있습니다.
말을 하고 글을 쓰기 위해서는 순차적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받아들임이 젊은이들에게만 버림이 나이 든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처럼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나'라는 인간은 성령 안에서 언제나 항상 새롭게 태어나는 젊은이이고, 바로 그 시점이 자기로서 가장 성숙해져 있는 나이 든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받아들임과 버림, 자기를 넓혀가고 자기를 포기하는 것이 항상 자기 안에 공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고 받아들여야 할 때 받아들이고, 버려야 할 때 버리는 것, 항상 새 포도주처럼 사는 그리스도인 삶의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