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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연습생활글/생활 속에서 2022. 11. 5. 23:30
"왜, 바이올린을 선택하게 되었나요?"
"원래는 첼로를 연습하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저의 신체 건강상 첼로의 크기와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바이올린은 크기도 작고 무게도 그런대로 견딜 수 있을 것 같아 택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바이올린을 선택했기를 잘했다 싶어요.""바이올린 연습하기에 힘들지 않아요?"
"예, 전혀 힘들지 않아요. 제가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모든 악기 연주가 그러하지만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는 힘을 빼야 하거든요. 특히 활과 현이 맞닿을 때는 더욱더 힘을 빼지 않으면 안 됩니다.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힘을 빼는 것이어서 조금 나은 것 같아요. 연주할 때 힘이 들어가면 소리가 거칠어 지고 딱딱하고 뭉툭해지더라고요.""바이올린 연주가 건강에 도움이 되던가요?"
"예, 도움이 됩니다. 연주하기 위해 몸에 힘을 빼기 위해 의도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몸의 긴장이 풀리게 하는 것 같더라구요. "
"활과 현의 마찰을 통해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인데,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아름다운 소리, 애달픈 소리, 강력한 소리를 만들어 낼 때마다, 제 몸과 마음이 생명으로 가득차 있는 것처럼 여겨져요. 아마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들리는 소리를 만들어 내기 때문인 것 같고요."
"그렇게 아픈 몸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힘을 얻는다는 것을 이해할 것 같으면서도 이해하기가 힘이드네요.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곡을 연습할 때도 있을 텐데,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바이올린 연습을 하기 전에도 음악 듣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연주하는 바이올린에서 거칠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듣고만 있었던 소리가 나온다는 것이 신기하고,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과 성취감도 느끼게 되던데요."몇십 년 동안 병고와 싸우고 있는 사람이 악기, 그중에서 바이올린을 배우먼서 체험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한 것인데, 생각을 더 깊게 해야 하는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