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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생활글/생활 속에서 2022. 10. 25. 22:09
편집자. 책을 만드는 사람들을 아우르는 사람. 책을 만드는 전체 과정을 총괄 지휘하는 사람. 어떤 책을 만들지, 어떻게 만들지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 왜 그 책을 만들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설득하여 그런 책이 나올 수 있게 하는 사람. 작가에게는 자기 분신인 아이와 같은 책을 가져다주고, 독자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게 해 주는 사람. 그렇지만 자기 이름과 얼굴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일을 감당할 수 없다면, 좋은 편집자가 될 수 없다.
'어떻게 하다보니' 지난 3년동안 편집자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 살았다. 힘든 일이 많았지만, 그 힘듦을 이겨내게 한 기쁨과 보람이 함께 했던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겪었던 일과 다른 일들이 많았다. 다시 그 일을 한다면, 조금 더 잘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나에게 필요하고, 형제들에게 필요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면, 그 일을 다시 받아들일 것 같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출판된 책이 팔리지 않다고 하소연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세상 흐름과 맞지 않는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