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와 함께 건너감기도.영성/성인성녀.교부 2022. 7. 15. 17:11
그리스도께서는 길이요 문이시다. 우리를 위로 오르게 하는 사다리요 운반해 주는 수레이시다. "하느님의 증거 궤 위에 놓은 속죄판"이요 "영원으로부터 감추어 계시던 신비"이시다. 자기 얼굴을 이 속죄판에로 완전히 돌려 십자가에 매달리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사람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열성과 경탄, 환희와 기쁨, 찬미와 환호로 그분과 함께 파스카 곧 '건너가게'된다. 그런 사람은 십자가라는 나무로 홍해를 건너 에집트에서 사막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숨겨진 만나를 맛보고, 외적으로 죽은 사람처럼 무덤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쉬게 되고, 아직 여정에 있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함께 매달린 강도에게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이 뜻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건너감'이 완전한 것이 되려 한다면 지성의 온갖 사고 작용을 중단시키고 우리 정감의 주축을 하느님께로 향함으로써 하느님으로 온전히 변모되어야 한다. (성 보나벤뚜라, "하느님을 향한 여정"에서, 7월 15일 <성무일도, 독서기도>)
☞ 모든 것이 지나갑니다. 기쁨과 슬픔, 고통과 절망, 성공과 실패 등. 모든 것이 지나갑니다. 마지막에는 자기 자신과 하느님만 남는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하느님마저도 사라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는 바로 그때까지 우리와 함께하는 것은 고통입니다. 어둠에 쌓인 고통에 대한 두려움일지도 모릅니다. 주님께서 고통의 십자가를 통해 '건너가셨다'는 말씀을 이해할 것도 같습니다. '건너가셨던' 그분과 함께 고통으로 가득한 이 세상을 건너가고 있는 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