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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날생활글/생활 속에서 2022. 7. 8. 21:48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흥미가 없다. 내가 살고 있는 공동체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해도, 그것이 내 삶과 관련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없다. 열심히 말하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자리를 내주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것이 아쉽게 생각되지도 않고, 그런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한다. 그렇게 되면 소외감과 무기력함을 느끼려나. 지금으로서는 그런 것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
중국 공동체와 하는 화상회의는 기술적인 문제로 소음으로 가득한 시간이었다. 몇년 전에는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놀랍지 않았다. 오후에도 주제만 바뀌었지 반복되고 계속되는 이야기로 시간을 때웠다. 이야기하는 사람을 줄기차게 이야기하고, 말없이 듣고 있는 사람을 계속해서 듣고 있고, 침묵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침묵하는 모드다. 모두 끝나는 시간만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암튼, 치루어야 할 하나의 행사를 마쳤다. 밖에서는 소나기가 폭우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요란한 빗소리에 머리가 맑아지는 듯했다. 저녁 먹고 산책했다. 30년 지기와 같이 걸었다. 서로 사는 곳이 다르고 활동하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할 이야기가 많았다. 작년엔가 각 방에 에어컨을 설치했기 때문에 더위에도 힘들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다섯 째 날, 마지막 날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