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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날생활글/생활 속에서 2022. 7. 7. 21:10
오전과 오후 몇 시간 앉아 있기가 힘이 든다. 학교 다닐 때, 몇 시간씩 어떻게 앉아있었는지 모르겠다. 재미로 하는 회의는 없을 것이지만, 지루할 때가 많다. 모든 이야기를 다 들을 필요는 없다. 가끔 낙서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기도 한다. 지루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기 위한 수단이다. 얼마 전에는 논의되는 모든 안건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어떤 결정이 내려져도 마음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에 한결 가볍다. 점심은 후배와 함께 밖에 가서 먹었다. 나이 차이가 많지만, 서로에 대한 부담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어 좋다. 부부가 하나되고 일치되기를 원하듯이, 공동체에서도 하나됨과 일치됨에 대한 기대가 있다. 공동체에서 바라는 일치는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저마다 다른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것이 가능하기나 할까. 일치됨에 대한 기대 정도가 저마다 다른데, 그로부터 파생되는 긴장을 어떻게 조율해야 하는가 등등. 많은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 하루였다. 이렇게 해서 넷째 날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