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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교육자료/산과들과내 2022. 6. 2. 21:37
집 둘레 빈 땅. 텃반 주변. 외진 골목길. 논두렁과 밭두렁.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습니다.높이 솟은 키때문에 금방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흔하디 흔한 꽃이었습니다. 화려함과 귀티나는 것과 멀어도 한참 먼, 수수한 꽃모양이었습니다. 엄마는 보이는 대로 뽑아버렸습니다. 나도 그렇게 했습니다.
옛날 그러했던 것처럼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 저를 봅니다. 다른 풀들도 많이 있는데, 망초만 보면 뽑아내 버립니다. 어렸을 때부터 가졌던 습관때문일까요. 흔하디 흔한, 너무 가까이 있고, 너무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변풀들과 키를 맞추지 못하는 독불장군이어서 그럴 것입니다. 가까이서 오랫동안 보면서 아무 생각없이 뽑아버릴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