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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눈을 바라봄생활글/생활 속에서 2022. 3. 12. 21:00
선한 사람들이 좋은 지향으로 함께 일을 하지만, 가끔 긴장과 갈등과 다툼이 생긴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그들 사이에 계시고, 그들을 인도하고 계시고, 그들을 이끌고 계시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갈등을 겪고 있고 심지어 싸움까지 했던 그 사람안에 하느님이 계시고, 그 사람과 함께 일 하시고, 그 사람을 인도하고 계신다는 믿음보다, 상대방이 자기 뜻대로 해 주기를 바라고 심지어 자기 뜻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면 좋을까? 일단 그 상황이 멈추게 해야 한다. 이것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멈추어야 하는 것은 한 번 불이 붙으면 계속해서 타려고 하는데, 계속해서 싸운다는 것은 그 불속으로 불쏘시개를 계속해서 던져 넣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말없이' 서로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다.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상대방의 눈길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그 눈속 깊은 곳에 있는 상대방의 두려움과 배신과 미움과 분노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그 눈길 너머에 있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이해받고 싶은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침묵안에서 말없는 가운데, 그렇지만 그 어떤 말보다 더 크게 외치고 있는 말을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하고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고자 했던 일 때문에, 깊고 깊은 상처를 안고 돌아서게 된다. 함께 살아도 분리된 마음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