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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길생활글/생활 속에서 2022. 1. 9. 12:29
스마트폰을 교체했습니다. 예전 전화기와 같은 기종입니다. 조금 달라진 것이 있지만, 사용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제작사에서은 전화기를 사용하기 위한 아주 기본적인 사항만 알려줍니다. 전원은 어떻게 켜교, 케이블은 어떻게 연결하고, 어떤 부품은 어느 때 사용하고 등. 세부적인 사용법은 사용자가 사용하면서 배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그 기계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와 관련되지 않는 다른 기능들은 알 필요도 없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혹은 아주 많은 시간이나 노력을 쏟아야 합니다. 기계안에 무엇이 내장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것의 작동원리를 안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냥 주어진 전화기를 자기 수준에 맞게 사용할 뿐입니다.
세상살이도 비슷합니다. 아주 기본적인 것을 부모와 가정으로부터 배웁니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은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자기가 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것들은 자기가 세상속에서 세상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배울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을 알아가기 위해 과정이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그에 상응하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많은 경우 어려움과 고통을 겪어야만 합니다. 그렇게 해도 평생 배워야 할 것이 있고, 배워서 아는 만큼 모르는 것들도 늘어나게 됩니다.
자기가 셈을 할 수 있는 것, 자기 경험과 이성을 넘어서는 영역에 대해서는 미루어 짐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실에 바탕을 둔 추측과 추론입니다. 이것에서 조금 나가면 상상의 세계입니다. 상상이라고 해서 지금까지 있지도 않았던 것을 상상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별로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먼 훗날 그것이 실현 가능한 것으로 될지 모르겠으나 현실과 가까운 미래에 그렇다는 말입니다. 자기 능력을 벗어난 것을 사람들은 무한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무한이 것이 어느 순간 유한의 세계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만,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무한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들은 유한한 세상, 한정되고 규정된 세상에 살면서, 무한을 추구하고 한없는 자유를 갈구하면 삽니다. 매일 먹고 자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간혹 그것을 넘어서는 것에 대한 생각이 밀고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 너머에 있지만, 이 세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입니다. 어쩌면 이 세상과 저 너머의 세상이 뒤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대해 배우는 것과 더불어 그곳에 대해 배워야 할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