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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하느님생활글/생활 속에서 2021. 8. 21. 22:31
자연은 누구를 가르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힙니다. 잎과 가지가 왕성했던 것을 뽐내지 않고, 사라지고 죽는 것이 태어남과 다를바 없습니다. 이런 자연을 보면서 삶의 원리와 이치를 깨닫는 것은 사람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연에 대해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가져야 할 마음은 경외감입니다. 놀라움입니다. 광대무변함에 놀라고, 질서정연함에 놀라고, 막강한 힘과 세력에 놀라고, 바람결 하나에도 사라져버리는 예민함에 대한 놀람입니다.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을 만나고 찾기 위해서 자기 마음과 성경과 자연을 보고 살피라고. 자연안에 있을 때, 자기 마음도 잊게 되고 성경 구절도 잊게 됩니다. 한송이 꽃을 보면서 얼마든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하늘을 흘러가는 구름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빈하늘을 보면서, 모든 것을 잊게 됩니다. 온 우주에 힘과 영이 서려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무한하다고들 하지만, 정작 나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것은 한줌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 작음이 초라하게 보이지 않고, 왜소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그 작은 나가 우주와 알 수 없는 방식과 길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우주가 현대인들과 과학자들이 말하는 어마무시하게 큰 우주에만 국한 시킬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인간의 언어가 지닌 한계 때문에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