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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선자야말 씀/생명의 말씀 2021. 6. 21. 09:53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마태 7,5) 오늘의 복음입니다. 오늘 미사독서의 복음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자신의 위선적인 모습과 직면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모두 위선적인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최소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바람과 현실에서 나타나는 자기 모습 사이의 괴리를 위선이라고 할 것입니다. 자기가 말하고 가르치는 것과 상반된 생활을 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요.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위선적인 모습을 직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이 직면이 자기 내면에서만 일어난다면, 조금 부족합니다. 자기의 위선적인 모습을 통해 회심과 자기변화의 길로 나가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위선적인 모습이 밖으로 드러날 때, 다시말해, 자기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알게 될 때, 더 나아가 그것에 대해 타인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멸시를 받게 될 때, 회심과 자기 변화의 자그마한 계기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때와 이런 과정에서 궁극적으로 만나게 되는 것은 자기 아닌 사람들의 너그러움과 그들이 결정하는 것에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람의 너그러움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에 하느님의 배제되는 것처럼 들리지만, 자신의 이율배반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으로 분명 손해를 본 사람이 있을 것이고 깊게 상처받은 사람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먼저 용서를 받아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용서와 화해와 자비는 사람들로부터 온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을 깊게 체험할 것입니다. 우리들은 위선적인 모습을 통해서 자기 자신의 진면목을 알아가게 되고, 하느님에 대한 체험도 깊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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