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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마지막 말말 씀/생명의 말씀 2021. 6. 16. 22:25
벌거벗고 세상에 태어난 몸 알몸으로 돌아가리라. 주께서 주셨던 것, 주께서 도로 가져가시니 다만 주님의 이름을 찬양할지라.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았는데 나쁜 것이라고 하여 어찌 거절할 수 있단 말이오?(욥 1,21; 2,10b)
벌거벗은 상태로 되고 알몸으로 된다는 것, 모든 것을 빼앗겼다는 말입니다. 자기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누리고 있었던 것들이 사라졌다는 말입니다. 자기를 변명할 수도 없고 보호하는 것은 더더욱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원점으로 되돌아 간 것이고, 사람들이 말한대로 막장을 친 것입니다. 다시 시작하면 되지 않나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막장에서 무엇을 새로이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하느님께 의탁하고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 함부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막장에서 죽어가면서 잇빨 사이로 새어 나온 '하느님'이라는 말을 신앙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말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은 하느님을 자기것으로만 만들려고 합니다. 자기 것으로 되지 않는 하느님이라면 미련없이 버리고 폐기처분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도합니다. "우리는 주님밖에 모르옵나니, 군마음 딴생각이 있사오리까, 무릎을 깊이 꿇고 기도하는 법, 눈물과 노래로써 배우나이다."(성무일도 제3주간 수요일 아침 찬미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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