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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사람이 취하는 이중적인 태도에 따라서 사람에게 이중적이다. 사람의 태도는 그가 말할 수 있는 근원어의 이중성에 따라 이중적이다. 근원어는 낱개의 말이 아니고 짝말이다. 근원어의 하나는 ‘나-너’라는 짝말이다. 또 하나의 근원어는 ‘나-그것’이라는 짝말이다. (<나와 너>, 마르틴 부버/표재명, 문예출판사, 2001, 7)
<나와 너>, 학생 때 자주 들었던 책이름이다. 읽어보려고 여러번 시도했으나, 첫 부분 몇 장에서 멈추곤했다. 이번 휴가 때 다시 도전했다. 휴가 시작할 때부터 이 책을 읽어보려는 의도는 없었다. 여행용 가방을 작은 것으로 하다보니, 읽고 싶은 책을 넣을 수가 없었다. 광주 공동체 도서관에 가서 새로 들어온 책이 있는가, 읽을 만한 책이 있나 두리번 거리다가 눈에 들어온 책이었다.
이번에도 어렵다. 수월하게 넘어가는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대부분 몇 번을 반복해서 읽어야 했고, 그렇다 하더라도 다 이해되는 것도 아니었다. 몇 차례 읽었을 이 서두 부분에서 책장을 덮지 않게 되길 바란다. 그다지 할 일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어 끈기있게 읽어보려고 한다. 누가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읽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