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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의 토마스 머튼기도.영성/똘레제 2021. 3. 19. 10:32
“지난 3년 동안 나는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진정한 목적과 상관없는 혼란에 빠지고 좌절을 느끼게 하는 일에 낭비했다. 경박한 이탈로 방황했지만 고독을 추구하는 성소를 잃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분명한 것은 성장을 위해 지나가는 모든 것이 다 좋거나 건강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1968년 7월 3일); 8주 후면 이곳을 떠난다.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일이 잘못되는 것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수도 있다. 설령 아주 돌아오지 못한다 해도 크게 마음 쓰지 않는다.(1968년 7월 29일); 공식적으로 3년 동안 은수자의 집에서 살았다. 오늘 M의 편지를 다 태워버렸다. 1966년에 나는 믿을 수 없을만큼 어리석었다. 그 편지를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다. 햇살 아래 소나무 가지 불꽃이 높이 솟아올랐다. (1968년 8월 20일); 마음을 활짝 열고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어떤 홚상도 지니지 않으려 한다. 희망사항이 있다면 단순히 긴 여정을 즐기고 유익한 시간이 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나 자신이 변화하고 영적 여정에서 향상하도록 도와줄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다.(1968년 9월 9일); 여행을 떠나려는데 여전히 소유물을 움켜잡고 있거나 여행이 끝났는데도 변화가 조금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 여행은 죽음과 같다. (1968년 9월 13일)”
* 1965년부터 공동체로부터 은수생활에 대한 허락을 얻어, 은수자로서 살았다. 그렇지만 그가 가고 그가 있는 곳에 항상 사람들로 붐볐던 것처럼, 은수처에서도 사람들로부터 온전히 벗어나 생활할 수 없었다. 1966년 허리통증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만난 M이라는 간호사를 만났고, 그녀와 깊은 사랑에 빠졌다. 수도공동체는 개인에 관한 것이 쉽게 드러날 수 있는 곳이어서 머튼과 간호사와의 관계가 알려지게 되고. 이것을 계기로 머튼은 그 간호사애 대한 참된 사랑이 어떠해 하는지 자기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었다. 이런 일들속에서 아시아 지역에 대한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고, 1968년 9월 19일 루이빌을 떠났고, 1968년 12월 10일 방콕 호텔에서 선종했다.
그의 일기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다시는 자기가 살았던 수도공동체로 되돌아 가지 못했던 것이다. 방콕 모임 마지막 강연의 주제 “I will disappear”처럼 이 지상에서 ‘사라져’버렸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