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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기게 걷기생활글/생활 속에서 2021. 2. 4. 22:13
느릿느릿 걷는 자가 되어 날마다 최소한 한두 시간은 야외에서 보내는 것,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는 것, 바람 속에 들어 있는 소식을 귀 기울여 듣고 언어로 표현하는 것, 언덕이나 나무의 전망대에 올라 눈보라와 폭풍우를 관찰하는 것. 소로우가 말하는 산책이다.
도대체 왜 걷는가? 제2의 천성이라 하는 습관 때문이리라. 하나의 예식처럼 되어 버렸기 때문에 그것을 건너 뛰려고 할 때에는 꼭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처럼 마음이 편치 않다. 죄책감이라고 하면 과장된 표현일 것이고. 무엇보다 먼저, 자연과의 교감일 것이다. 한 시도 같은 모습이지 않는 자연의 변화를 보면서 활력을 얻기도 하도. 걸으면서 어떤 생각이 갑자기 떠오를 때가 많은데, 이것 또한 아주 작은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즐거운 일이다. 몸의 긴장이 풀리는 것은 말 할 것도 없다. 특히 의장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 때는 반드시 밖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몸의 긴장을 풀어주지 않으면 안된다. 작은 글씨와 모니터에 혹사 당하고 있는 눈을 위해서도 산책은 빠져서는 안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