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과 고백록

자신의 삶 전체를 되돌아 보고 정리하는 글을 쓸 때 두 가지 형식이 가능할 것 같다. 자서전과 고백록이라는. ‘자서전’ 형식으로 쓴다고 할 때는 자기의 삶에서 일어났던 사건 중심의 기술일 것 같다. 팩트를 중심으로 해서 기술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인가 아닌가에 촛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반면에 ‘고백록’ 형식으로 기술한다고 할 때에는 사건 중심이긴 하지만 그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가, 그 사건에 대해서 어떤 관점으로 해석하는가, 그 사건이 자기 정신과 영혼에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해서 기술할 것 같다. 물론 팩트에 기반해서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래서 자기가 달성한 위업을 강조해야 하는 정치인과 기업인들은 자전적인 방향에서 자기 삶을 정리하려 할 것 같고, 내적인 삶을 추구하는 종교인이나 영성가들은 고백록 형식으로 자기 삶을 정리하는 글을 쓸 것 처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