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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생활글/생활 속에서 2021. 1. 19. 22:32
괴로움과 외로움. 사람과 관계되는 말이다. 함께 있어 좋지만, 함께 하기 때문에 괴롭다. 혼자있어 좋지만 혼자있어 외롭다. 괴로움과 외로움이 곱배기로 올 때도 있다. 함께 있어 괴롭고 함께 있어도 외로운,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되지만 세상 일이 어디 자기 마음대로만 되던가. 괴로움은 외로움으로 되고, 외로움은 괴로움으로 된다. 괴로워 본 사람은 안다. 천지간에 자기 혼자라는 것을. 외로워 본 사람도 안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이 더 외롭다는 것을. 괴로움과 외로움에 대해 찾아낼 수 있는 마지막 공통점은 혼자라는 것이다. 그럼, 이렇게 말해도 되겠다. 혼자 있는 것을 견뎌낼 수 있으면 괴로움과 외로움을 견뎌낼 수 있다고. 사실이다. 혼자 자기 발로 자기 숨으로 자기 힘으로 설 수 없어 더 괴롭고 외로운 것이다. 홀로서기가 필요한 이유다. 가까이 지내는 형제부터 들었던 말이다. 나이들어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이 혼자 밥먹고, 혼자 놀고, 혼자 일하고, 혼자 즐기고, 혼자 여행하고, 혼자... 이것을 하지 못하면 구차한 삶으로 되기 시작한다고. 그래서 다시 홀로서기다. 이것을 할 수 있을 때, 다른 사람과 자유로이 당당하게 동등하게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홀로서기가 가능할 때, 나와 다른 사람을 견디어 낼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다시 홀로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