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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말생활글/생활 속에서 2020. 12. 29. 21:24
짧은 순간에 독한 말들을 쏟아내는 것은 마음속에 독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쌓이고 쌓인, 쌓여 있었던 것이 드러난 것에 불과할 뿐이다. 의식적으로 이것을 쌓아두지는 않는다. 여러가지 이유와 핑계를 대면서 미화시키고 장식하여 조심스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것들이다. 이것이 옆에 있는 자기와 비슷한 것을 만나 번식하고 성장해 간다. 이 과정이 흡사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과정을 알아서가 아니라 아주 작은 것이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는 가공할 힘으로 되는 신비한 과정을 의미할 뿐이다. 절제한다는 것은 이런 순간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은 말이라 하더라도 독기를 품은 말이 상대방에게 깊고 깊은 상처를 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상대방이 자기보다 힘이 약하거나 아래에 있거나 심약할 때는 치명적이다. 화산이 폭발하기 직전처럼 내면이 부글거릴 때는 그 장소와 순간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