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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생활글/생활 속에서 2020. 12. 28. 20:53
집으로. 집은 그냥 잠자고 먹고 쉬는 곳만은 아니다. 집은 자기 삶의 뿌리이며 삶의 원천이다. 자기 역사를 이루는 기억으로 얼룩져 있으며, 조상들의 넋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바로 이곳에서 우리는 마음 편하게 머물 수 있고, 새로운 도약을 꿈꿀 수 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집을 자주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도 획일적으로 지어진 이 아파트에서 저 아파트로 옮기는 것이다. 집이 자주 바뀐다는 것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이것은 ‘노마드’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집이 자주 바뀌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 깊이 있게 사귀는데 장애가 되고 이것이 정서불안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기가 마음놓고 쉴 수 있는 집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의 집에 대한 향수가 자기속으로 파고드는 ‘오타쿠’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