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마름과 허기짐생활글/생활 속에서 2020. 12. 14. 21:55
배고픔이 고통이고 슬픔이듯, 내적 허기짐 또한 그러하며, 이 허기짐은 방황과 방랑으로 드러난다. 사람들은 말한다. 자기가 갈구하고 찾는 그것이 자기 안에 있다고. 그렇지만 자기안에 있는 이 샘을 만나고 그 샘에서 물을 마시기 전에는 그 샘을 찾는 여정은 계속된다. 자기의 마음 한 가운데에, 영혼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기의 목마름을 가시게 하고 굶주림을 채워주는 분, 하느님이 계시다고 말한다. 왜 중심이어야만 하는가. 성경에는 중심이 아닌 곳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뵙는 경우가 더 많다. 예루살렘 성전이 아닌 곳에서 주님께서 나셨고, 버림받고 소외받고 따돌림 받고 희망이라곤 찾자볼 수 없는 곳에 주님께서 함께 하셨다. 이렇게 말해야 한다. 하느님께서 드러나신 곳, 주님의 현존을 뵐 수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목마른 사람은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굶주린 사람은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다.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책을 읽었다. 갈증과 배고픔 때문이었다고 핑계를 대보지만 그것 때문에 계속해서 방황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목마름과 허기짐을 채워주는 분이 멀리 계시지 않음을 마음으로부터 깨달아 알기를 바란다. 많이 마시고 많이 먹어야만 갈증과 배고픔이 가셔지지 않음을 더 늦기 전에 깨우치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