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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임무 중 하나는 문제를 명확히 제기하고, 널리 만연된 경건함을 반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뭔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때 조차도 예술은 자연스럽게 반대쪽으로 나아갑니다. 문학은 대화이자 응답입니다. 문화가 발달하고 각 문화가 상호 작용함에 따라서 살아가고 있는 것과 죽어 가는 것을 향해 인간이 보여준 반응의 역사가 곧 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은 이렇듯 우리가 분리되어 있으며 서로 다르다고 말하는 상투어구들과 맞서 싸울 수 있습니다. 작가는 신화의 전달자이기도 하지만 제작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문학은 신화뿐 아니라 반反신화도 제공해 줍니다. 삶이 반反경험, 즉 당신이 생각하거나 느끼거나 믿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리는 경험을 제공해 주듯이 말이죠. 작가는 이 세계에 눈길을 주는 존재입니다. 그러니까 인간이 어떤 사악함을 저지를 수 있는지 이해하고 살펴보며 연상해 보려고 노력하는 존재, 그렇지만 뭔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냉소적이 되거나 천박해지거나 타락하지는 않는 존재라는 말입니다. 문학은 이 세계가 어떠한지 우리에게 말해 줄 수 있습니다. 문학은 언어와 서사를 통해서 기준을 제시하고 깊은 인식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문학은 우리 아닌 다는 사람이나 우리의 문제 아닌 다른 문제들을 위해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능력을 길러주고 발휘하도록 해줄 수 있습니다. 우리 아닌 다른 사람이나 우리의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게 감응할 능력이 없다면 도대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겠습니까? 아주 잠깐만이라도 우리 자신을 잊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도대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겠습니까? 뭔가를 배울 능력이 없다면, 용서할 능력이 없다면, 도대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겠습니까? (207-208)... 문학, 그것도 세계 문학에 다가간다는 것은 국가적 허영심, 속물 근성, 강제적인 편협성, 어리석은 교육, 불완전한 운명, 불운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난다는 것입니다. 문학은 광활한 현실과로, 즉 자유의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여권입니다. 문학은 자유입니다. 특히 독서와 내면의 가치가 엄청안 도전을 받고 있는 이 시대에도 문학은 자유입니다.(214) (수전 손택, "문학은 자유다" 중에서)
☞ "~은 *** 이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 더구나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자기가 어떤 일을 하고 어디를 향해 나가고 있는 사람인지 자신있게 말하고 확신을 갖고 말하지만 그것이 별것도 아니라는 듯이 담담하게 말하는사람이 부럽다. 자기 체험과 삶을 통해서만 얻은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생명의 빵이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에게 배워라." 등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명확하게 알고 계시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런 확신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로부터 받았다고 말씀하시면서 자기정체성을 밝히고 있다는 그 자체만 보더라도 예수님은 대단한 분이시다. 문학하는 사람이 문학에 대해서, 철학하는 사람이 철학에 대해서, 경제활동하는 사람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듯이, 신학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비록 신학의 언저리를 맴돌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