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같이리브리/시가 내게로 왔다 2020. 9. 1. 22:44
연륜이 자라듯이
달이 자라는 고요한 밤에
달같이 외로운 사랑이
가슴 하나 뻐근히
연륜처럼 피어나간다
- 윤동주 -
☞ 달이 자라는 고요한 밤에 사랑만이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소나무의 나이테도 자랍니다. 나이테 사이 사이에 소나무가 견디어 냈었던 시간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름철의 비와 더불어 생기를 얻었던 시간, 가지에 내려앉은 무거운 겨울 눈을 간신히 견디어 내었던 시간의 흔적입니다. 달이 자라는 고요한 밤에 마음의 나이테도 자랍니다. 적막한 밤이라면 나이테 자라는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달이 자라는 밤에는 외롭지 않습니다. 모든 생명이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