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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돌림생활글/생활 속에서 2020. 7. 22. 22:54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난제를 만나면 '짱구'를 돌립니다. 자기 나름으로 이해되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합니다. 자기 합리화, 자기 생각 포기 하기, 상상하기, 선입견 내려놓기 등. 이렇게 하면서 난제를 풀어나갑니다. 수행자들이 화두를 풀어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삶과 인간과 자기자신에 대한 통찰을 얻도록 수행자에게 주어진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질문을 화두라고 합니다. 다음 블로그에서 블로그 이용자들에게 화두를 던졌습니다. 블로그 이용자들을 위한답시고 개편을 했는데, 개선이 아니라 개악이라는 평을 많습니다. 블로거가 사용하기에 불편하고 모르는 것에 대해 문의를 해도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상대방이 없는 싸움처럼 맥빠지는 싸움도 없습니다. 상대방이 전혀 응답하지 않는 말싸움처럼 답답한 것도 없습니다. 상대방에 대해 화가 나고 심지어 두렵기까지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변화되어 있고 개편되어 있는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기본적으로 갖고 있었던 생각이 무엇이었을까? 어떤 방향으로 개선하려고 했을까에 대해 '짱구'를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블로그(web+log). 컴터에서 쓰는 항해 일지입니다. 항해 일지는 매일 선상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문자와 숫자로 기록한 것입니다. 블로그의 초기 단계에서는 항해 일지에서 그러했듯이 문자중심의 내용이 많았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문자가 홀대를 받고 이미지와 영상이 대세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기록하는 도구가 문자에서 이미지 중심으로 전환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요. 지금까지 사진이나 이미지가 문자를 도와주기 위한 보조수단이었다면, 앞으로는 동등한 위치에 서게 될 것 같고요. 자연히 블로그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문자로 기록하기보다는 이미지로 기록하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고, 블로그에서도 그렇게 올라와 있는 것이 각광을 받게 될 것이고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런 흐름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고요.
블로그를 개편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것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이미지 중심의 블로그를 쓰고 있는 사람일 것이고, pc보다는 모바일로 블로그를 쓰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 외에 생각나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이지미와 영상이 중요하게 되는 때라 하더라도, 문자를 중심으로 소통하는 것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항해일지를 기록하는 도구의 변화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