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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리브리/시가 내게로 왔다 2020. 6. 2. 21:19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 정희성 -
☞ 잃어버린 낙원을 찾고, 잃어버린 고향을 찾고 싶어합니다. 잃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왜 찾고 싶어하지 않겠습니까.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한 간절한 몸짓, 그리움입니다. 어린 아이가 비행기가 사라진 먼 하늘을 바라보고, 소년이 산 너머에 있는 도회지를 동경하고, 청년이 자신이 뿌리 내리고 성장할 곳을 찾아 방랑하고, 중년의 한 사람이 밤잠을 뒤척이고, 노인이 오래 전에 식은 찻잔 앞에 고요히 앉아있는 것, 이 모든 것이 그리움입니다. 그리움은 애틋과 설렘과 고통스런 기다림과 아름다움 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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