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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화요 오후반기도.영성/다네이 글방 2020. 4. 28. 21:48
4월 28일, 화요일
화요 글방 글나눔을 간추려 전해 드립니다.
첫번째 이야기
삼시세끼를 스스로 장만하고 사이사이 시간을 독서와 묵상으로 채우면서 석달 가까이 세월이 지나갔다. 독서와 묵상으로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내 존재의 핵인 감정은 늘 요동쳐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뒤로 물러난다. 하느님을 내 안에 담을 마음이 활짝 열려 있지 않다. 말씀이 들리도록 귀가 틔여 있지도 않다. 내 마음과 영혼은 분리되어 있는 것인가?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음인가!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새롭게 시작한다함은 누추한것을 버리고 나의 주체성을 찾고 능동적으로 나서라는 것일 것이다. 하느님께서 주신 본래의 마음으로 깨어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힘을 사용하는 것일게다. 내게 있어선 이것이 부활을 의미할 것이다.두번째 이야기
고등학교 시절 난 사순시기를 미사 참례하고 본당 청소 등을 하면서 성가 연습까지 하였다. 열심히 의미있게 지낸다고 나름 생각하였다. 성삼일을 지낼 때는 고통과 기쁨을 느끼며 성야미사 때 대영광송을 성가로 부르면서 벅차 오르던 기억이 떠오른다. 올해는 가톨릭시즘 독서 덕분에 TV에서 홀로 미사에 참예하며 너무 쓸쓸했지만 전례 의미를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쁨이 있었다. 사순절 동안 매일미사를 시청하고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쳤다. 하지만 혼자 성가를 부르니 옛 추억만 떠 올랐고 부활계란도 먹어 보았지만 느낌은 없고 그냥 계란이었다. 우리가 성당에 가서 주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은총인가 다시금 생각하였다. 동시에 성당을 가지 못하는 북녘 신자들은 얼마나 큰 고통 속에 살고 있을까 생각이 떠올라 그 분들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세번째 이야기
주님 만찬 미사가 끝나고 성체를 수난 감실로 옮기고 제대포를 벗깁니다. 제대 중앙의 십자가는 치워지고 성전 중앙 십자가는 천으로 가리워집니다. 성전이 비워지는 경험은 1년에 딱 하루일 뿐인데 잠시 눈에서 멀어지는 데 허전함에 눈물이 납니다. 당신이 죽으셔야 우리가 구원 받는 데 잠시 안 보이는 당신을 기다리기가 힘듭니다. 당신이 안 보이는 순간에 비로소 당신이 계심을 아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요사이는 마스크를 쓰니 타인의 눈치를 안 보고 다니니 좋습니다. 얼굴을 들고 다니기 부끄러운 일이 많던 참에 잘 되었습니다. 세상의 헛된 것들과 타인의 관심에 눈을 돌리지 않으니 침묵의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침묵과 기다림으로 '겸손한 자신감이 싹트는 부활의 은총'으로 살고 싶습니다.네번째 이야기
지난 세월 부활절을 돌아 보면 부활절을 성탄절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보냈던 것 같습니다. '부활 축하합니다' 하고 인사하면서 속으로는 그리 기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신자들이 기뻐하니 분위기 따라 기뻐했던 것은 아니었던지 모르겠습니다. 온갖 고난을 겪으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처럼 그러한 고난을 내가 짊어질까봐 두려웠던 것입니다. 예수님 고난과 죽음을 외면하였스니 예수님 부활에 대한 믿음이 자리잡지 못한 것은 당연한 순서이었겠지요. '가톨릭시즘'을 읽으며 바오로 사도의 체험과 힘있는 증언 전도 말씀(고린도 전서 15장)에서 이번 부활절은 예수님 부활이 그 어느 때 보다 가슴으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부활 축하글을 이성적으로 정리하여 SNS지인들 수백명에게 용기있게 기쁘게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예수님 부활로 세상에 오신 성령이 저에게 잠간 오시어 '전하라' 하신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비폭력 십자가 사랑을 이해하였으며, 세상의 폭력을 넘어서는 하느님 사랑을 살고 전도하는 일이 부활의 은총일 것이라 깨닫게 되었습니다.다섯번째 이야기
간단하지만 마음이 벅차 시처럼 찬미가 나왔습니다.부활을 찬미합니다
매일 부활입니다
부활은 축복 입니다
축복은 생명 입니다
생명은 구원 입니다
구원은 하느님이십니다
ㅡ중략ㅡ
예수님의 부활은 희망입니다
희망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합니다
매일 부활하는 저희는 영광송으로 찬미노래 드립니다.영광이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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