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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사람들생활글/생활 속에서 2020. 2. 23. 22:10
2월 23일, 일요일
코로나19. 초비상입니다. 확진자 중의 많은 사람이 종교인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특정 종파의 포교와 예배 방식으로 확진자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아져 버렸습니다. 그들의 독특한 신앙형태에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왜 그런 신앙생활을 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여러가지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그런 형태로 되었을 것입니다. 신흥종파로서 폐쇄적인 특징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종교체험은 주관적입니다. 개인적인 종교체험은 말할 것도 없고, 다수가 함께[ 하는 집단적인 종교체험도 그들 사이에서만 공유 가능한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이 기성 종파에 쉽게 받아들여 질 수 없는 것입니다. 기성 종파는 새로운 형식의 신앙생활에 대해서 항상 의심스런 눈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기성 종파에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의 성경 해석 방식과 예배 형식이 낯설게 여겨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신흥종파를 찾는 사람들은 기성 종파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기성종파로 부터 채워지지 않은 것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차별화 전략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더구나 모든 조직은 자기증식을 위해 사람들을 모아야 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계속해서 살기 위한 당연한 요구입니다. 종교와 신앙의 순수함이 아니라 그곳으로 사람을 끌어들일 때 사리사욕이 얼마든지 개입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이 종교체험과 결탁되어 괴상망칙한 신앙 형태로 발전하게 됩니다.
신흥종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은 사회가 다이내믹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사회에서 소외받은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소외받은 사람들,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 자기를 받아들여 주는 사람이 없는 사람들, 기존의 사회에 불만이 있지만 그것이 해소되지 않은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허약한 사람들이고 내적으로 결핍되어 있는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 나쁜 지향을 가진 사람들이 다가가 현혹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들이 모여 자기들만의 영역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서 그 안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허황된 것이고, 편협된 것인지 따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입니다. 어느 사회나 갈 곳 없는 사람들과 소외 계층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해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응답과 배려가 부족하게 되면, 소홀히 했던 그것이 전 사회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