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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명과 믿음의 조상생활글/생활 속에서 2013. 4. 11. 22:09
4월 11일, 목요일
아브라함과 관련된 일들이 많지만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자신의 아들 이사악을 하느님께 번제 재물로 봉헌한 일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해서 아브라함이 가졌던
하느님 말씀에 대한 순명과 믿음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이기 때문에
그의 순명과 믿음에 대해 좀 더 설명해 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히브리서에서는 아브라함의 기본적인 삶의 태도와 신앙에 대해서
"약속받은 땅인데도 남의 땅인 것처럼 이방인으로 살았다"(히브 11, 9)라고 말한다.
하느님께서 주신 땅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주인이 아닌 것처럼 살았던 아브라함의 삶의 태도 때문에,
이사악이 자신의 아들이지만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며,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욥 1, 21)라고 하며 이사악을 봉헌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히브리서에서는 아브라함이
"하느님께서 죽은 사람까지 일으키실 수 있다"(히브 11, 19)라는 믿음으로
이사악을 봉헌했다라고 말한다.
아브라함이 자신의 아들은 죽지만
하느님께서 그 아들을 살려내실 것이라고 믿었다는 것이다.
하느님께 대한 아브라함의 이런 믿음은
그의 아들 이사악과 야곱과 그의 후손들에게 전해졌을 뿐만 아니라,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의 부활에까지 연결되었다.
그래서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선포하면서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사도 5, 29-30)라고
선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죽은 사람을 다시 살아나게 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
그것은 땅에서 태어나 땅에 속해 있는 사람들을
하늘에서 새로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요한 3, 31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