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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운 것은생활글/생활 속에서 2013. 4. 3. 22:49
4월 3일, 수요일
스물 세 살 된 어떤 시인이
"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라고 했다.
나를 키워주었고
나를 지탱시켜 주었고
나를 일으켜 세워 주었고
내가 앞으로 나아가게 해 주었고
내가 어려움을 뛰어넘게 해 주었으며
지금의 나로 있게 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저마다 다르리라.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부모와 형제에 대한 지칠줄 모르는 원망이고
자신에 대한 지독한 혐오감이며
누구를 향한 지 자신도 모르는 분노이고
세상과 삶 자체에 대한 미움이리라.
자기도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강력한 힘에 사로잡힌 사람이다.
마르코 복음서에서는 이런 사람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더러운 영이 들린) 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그를 쇠사슬로 묶어 둘 수가 없었다.
이미 여러 번 족쇄와 쇠사슬로 묶어 두었으나,
그는 쇠사슬도 끊고 족쇄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가 없었다.
그는 밤낮으로 무덤과 산에서 소리를 지르며 돌로 제 몸을 치곤 하였다."(마르 5, 2-5)
그래서
"자비로운 예수님
우리를 해방시켜주시고 자유롭게 해주소서"라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