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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토요일
성 토요일 아침 일곱시 반에 하는 부활성야 미사는 처음이다.
이후로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전례 시작 한 시간 전에 가서 기다린 것을 포함해서 네 시간동안의 전례였다.
네 시간을 성당 안에 갇혀 있었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성당을 가득 메운 사제들과 교우들로 움직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빛이신 그분을 맞아들이고
그 빛이 우리 안에서 빛나고 우리를 비추어 주며
그 빛과 더불어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다.
일곱 개의 독서를 통해 하느님께서 펼쳐 놓은 구원역사를 들으며
그 말씀이 지금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 각 개인에게 구현되고 있음을 믿는 삶이다.
세례의 물을 통해 창조되었던 바로 그때로 되돌아가며우리의 죄스런 삶에서도
언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바라며 사는 삶이다.
전례는 우리의 삶을 바탕으로 하며
우리의 삶이 곧 전례이다.
부활,
때가 되었으니까 하는 행사가 아니어야 하며,
다른 사람이 기뻐하니까 나도 기뻐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살아나고 새롭게 되고 풍요롭게 되는 부활이
모든 사람의 마음과 영혼과 삶안에서 일어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