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펼쳐진 시각이 시간이며, 펼쳐진 점들이 공간이다. 시간과 공간은 중첩되며 이것을 세상이라고 하며, 이곳에서 인간의 삶과 인간의 역사가 진행된다.
* 무한과 영원이 한정된 시간과 공간속으로 어떻게 들어올 수 있는가? 무한과 영원을 살아있는 인격자 하느님이라 한다면, 무엇을 통해 그렇게 말 할 수 있는가? 그분의 모상으로 만들어진 영원을 갈망하는 나를 보면서 ‘그분’이라고 말 할 수 있다는 말인가?
* 내가 태어나기 전에도 세상은 있었다. 내가 태어나면서 나의 세상이 시작된다. 나의 세상이 있는 것처럼 ‘너들’의 세상이 있다. 모두 언젠가 사라져야 하는 세상이다. 거창하게 진리라고 이야기할 것도 없는, 자연의 이치고 순리다.
* 나와 더불어 시작되는 세상, 나의 자각에서 시작되는 내적이고 주관적인 세상이 있으며, 이와 무관하게 나 밖에 있는 세상이 있다. 이 두 세계 사이의 긴장과 갈등을 안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 괴롭다.
* 세상안의 모든 것은 소멸된다. 어느 한 시간과 어느 한 공간을 점유하여 머물다, 반드시 사라진다. 소멸되는 존재가 영원한 시간을 살려하고, 무한한 자리를 점유하려고 하면서, 자기 중심적으로 된다. 소멸됨(사라짐)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서 죄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