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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아 앎생활글/생활 속에서 2024. 3. 28. 08:32
주님을 알고나서 믿었던가. 주님을 믿으면서 그분을 알게 되었던가. 하느님 말씀에 대한 묵상이 사고훈련이었던가. 주님께 기도드렸던 것이 혼자하는 푸념이었고 독백이었던가. 주님을 바라봄이 허공을 응시하는 것이었나. 일상의 삶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하느님이시라면 자기 신념보다 못한 것이 아닌가.
보고있다고 말하지만 눈이 감긴 상태에서 더듬고만 있는 상태이며, 듣는다고 하지만 바람소리처럼 흩날리는 헛소리를 듣고 있는 것 뿐이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 성인께서 “주여 당신을 부르는 것이, 아니면 당신을 기리는 것이 먼저인지, 당신을 하는 것이 부르는 것보다 먼저인지 내가 알게 하소서. 알아 듣게 하여주소서.”(<고백록> 1권 1장)라고 탄식했던 것이다. ‘안다는 것’이 지적인 동의만도 아니고, 의지적인 실행만이 아니라 그 사람 전체에 파고드는 충격적이고 인격적인 만남고 체험을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