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을 준비를 하는 형제가 있다. 시험을 본다고 한다. 공부를 얼마나 성실하고 꾸준하게 했고, 깊이 있고 폭넓게 했는지 시험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시험에 대한 부담없이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어 좋다. 초긴장 상태에서 시험지와 모니터를 응시하지 않아도 되는 복된 생활을 하고 있다. 공부에 대한 시험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말 시험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일까? 내가 지금까지 했던 숱하게 많은 말이 참이었는지 헛된 소리였는지 판가름나는 때가 있을 것이다. 매일 끄적거리고 있는 글들이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는지 아니면 공허한 말이었는지 판가름 날 때가 올 것이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알곡으로 거두어질 것이 있는지, 모두 쭉정이로 바람에 날아갈 것들인지 판가름 날 때가 올 것이다. 일상에서 치르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시험은 마지막 시간에 치러야 할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매일매일의 생활을 시험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 수 없다. 팽팽한 고무풍선처럼 되어 터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친절과 너그러움과 인내, 용서와 화해와 위로에 대해 시험을 치러야 하는 때가 있음을 가끔 기억해야 한다. 주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에 대해서도 시험대에 올라야 하는 때가 올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