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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는 고대부터 논의되어 왔고, 그만큼 작가들은 글의 자유로운 이동을 중시했다. 고대 그리스인은 문자 그대로 번역하는 직역과 보다 설명하는 투로 풀어서 번역하는 의역을 구분했다. '단어 대 단어보다는 의미 대 의미로'. 4세기 경 예로니모 성인이 성경을 그리스어에서 라틴어로 번역하면서 한 말이다. 번역을 글을 해방시키는 일이다.
* 존 라이든 "문장이 그 자체로 아름다울 때 ... 작가는 그것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한 언어에서 아름다운 것은 다른 언어에서는 생경하거나 의미가 통하지 않을 때가 자주 있는 만큼, 번역가에게 저자가 사용한 단어 범위 안에서만 단어를 선택하게 해서는 안된다. 의미를 손상하지 않는 선에서라면 다른 표현을 선택해도 된다."
* 데이비드 벨로스 "아주 간단한 말이 아닌 이상 모든 말은 단 한 가지로만 번역되지 않는다. 말을 수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번역될 수 있다." "다양한 번역이 존대할 수 있다는 건 인간의 정신이 무한히 유연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이것보다 더 흥미로운 주제는 없을 것 같다." "좋은 번역을 하려면 외구어만 잘하는 게 아니라 모국어도 잘해야 하는데, 이 사실이 종종 간과되는 것 같더라고요. 저자처럼 원작을 만들어내는 건 아니지만, 번역에도 창의적인 기술이 필요해요. 번역은 새로운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일이고, 모든 단어는 번역가가 선택하는 것이거든요." (《편집 만세》, 251-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