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도 깊이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 사랑의 방식은 젊을 때와는 다릅니까?"
"변하는 것은 당신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입니다. 당신은 알고 있어요. 스스로가 여전히 활기찬 남성 혹은 여성이고, 사랑에 빠질 준비도 되어 있다는 걸. 인간의 욕망이란 시간이 지난다고 약해지는 성격의 것이 아닙니다. 단지 당신이 욕망을 표현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뿐이죠." (<위대한 대화>, 김지수 인터뷰집, 생각의 힘, 2023, 60, "사는 건 사랑하는 일입니다"/파스칼 브뤼크네르)
☞ 타인은 나와 관련된 일에 대해 나만큼 관심을 갖지 않는다. 내가 국회의원인 것이 자랑스러워하고 뿌듯하겠지만, 다른 사람은 나를 그냥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만 본다. 똑같이 나의 나이듦에 대해서도 똑같다. 내가 나이 들어가면서 힘이 떨어지고, 의욕이 감퇴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이 나의 이런 변화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그냥 나이들어가고 늙어가는 한 사람에 관한 일일 뿐이다. 나이듦과 죽음에 대해 이어령과 상이한 관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욕망에 대한 것은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 이어령은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까지 책에 대한 욕망을 이야기했고, 파스칼은 사랑에 대한 욕망을 말하고 있다. 책에 대한 것이든 사랑(아마 남녀간의 사랑)에 관한 것이든, 죽음 직전까지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