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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죽여 바라보고 있다. 완벽한 고난도의 기술에 감탄한다. 눈에 살짝 띈 순간의 실수에 낙담한다. 내가 경기하는 것처럼 긴장된다. 발표된 결과를 보며 환호한다. 선수든 관중이든 눈물을 흘린다. 그런데 나는 선수가 아니다.
한 사람의 죽음의 기록을 본다. 두려움을 두려워한다. 살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 어린아이처럼 혼자 운다. 함께 우는 사람이 있어 고통이고 혼자 있어도 고통이다. 아프다는 것이 살아있음이지만 견딜 수 없는 아픔은 죽음 같은 외로움이다. 답이 없는 질문, 왜, 지금인가를 묻는다.
☞ 경기장의 선수를 바라보며 맘 졸이듯, 죽음과 싸우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내가 가야 할 길, 안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눈물 한 방울>(이어령, 김영사, 2023)을 읽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