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해 읽는가

왜 기도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자기자신을 위해서라고 대답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고 대답할 수도 있다. 왜 일하는가라는 질문에도 똑간은 대답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왜 읽는가라는 질문에는 자기자신을 위해서라는 대답 외에는 할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고 대답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이것은 억지로 하는 대답일 것이다. 그래서 왜 읽는가라는 질문은 왜 먹는가라는 질문처럼 인간의 욕구충족과 관련이 된 듯하다. 지적 호기심이 되었든, 재미를 찾기 위한 것이되었든, 읽는다는 행위는 모두 자기자신을 위한 것이다. 물론 읽는 것이 자신의 정신과 마음을 풍요롭게 하여, 주변 사람들과 공동체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간접적이고 우회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가을이다. 책과 가까이 하기에 좋은 날씨다. 자기자신에게 투자하는 행위인 책읽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하는 계절이 된 것이다.